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정신질환은 다방면으로 얽혀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지침 등이 우울증을 유발하고, 또 정신질환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며 악순환이 반복된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코로나19와 정신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우울증과 조현병을 포함한 정신건강 질환자를 추가했다. 기존에는 암, 당뇨병, 비만 등 신체 건강과 관련한 항목만이 있었던 고위험군 목록에 정신건강 질환(mental health conditions)을 추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 사람들은 추가접종(부스터샷) 권고 대상에 포함된다.
지난 1월 ‘미국 의사협회저널(jama)’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특정 정신질환자들에게 코로나19는 더 치명적일 수 있다. 미국 뉴욕대학(nyu) 의과대학 연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성인 7,348명을 분석한 결과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코로나19로 사망할 위험이 약 2.7배 높은 것을 발견했다. 이는 ‘연령’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코로나19 위험요인이다. 도널드 고프(donald goff) 박사는 “조현병 환자는 평균 수명이 20년 단축되고, 많은 이들이 폐렴과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일찍 사망한다”며 “정신분열증이나 약물이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질병이나 약물이 면역체계를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자문위원인 폴 아핏(paul a. offit) 교수는 “정신질환이 고위험군 목록에 추가됨에 따라 미국 성인 인구의 약 85%가 추가접종 권고 대상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최근 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우울증 유병률은 oecd 국가 중 1위다. 또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도 국민들의 우울척도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른 방역수칙 완화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전파위험이 높아졌다. 또한,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백신의 예방효과가 감소하고, 돌파감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증가했다. 특히,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과 6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돌파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초 예방접종을 한 의료기관 종사자와 우선접종 직업군 등은 백신의 예방효과가 감소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추가접종 대상자는 자신의 차례가 되었을 때, 본인의 건강을 위해 추가접종을 반드시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