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후각 상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가 권고되는 증상 중 하나이다. 물론 상기도 감염 이후에 냄새를 못 맡는 것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종종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감각 상실은 장기간 증상이 회복되지 않고 지속되어 ‘후유증이 영구적이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다. 코로나19는 미각, 후각 외에도 시각, 청각 심지어 촉각까지도 손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시각‘영국의학저널 안과학회지(bmj open ophthalmology)’에 게재된 한 연구는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의 약 11%가 결막염, 시력 저하 등 안과 관련 문제를 앓는다고 보고했다. 미시간 의과대학(university of michigan medical school) 샤자드 i. 미안(shahzad i. mian) 교수는 “눈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것이 장기적인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가 망막의 혈관을 포함해 어디든 혈전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망막혈관에 혈전이 발생하면 시각이 손상될 수 있는 것이다.
◇ 청각‘국제 청각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audi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 중 15%는 이명 증상을 경험했으며, 8%에서는 청각 손실이 발생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감염이 중이(中耳)와 인두를 연결하는 유스타키오관(eustachian tube)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유스타키오관은 주로 귀 내부와 외부의 압력을 같도록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비행기를 타면 경험하는 귀 먹먹함은 중이와 인두 사이에 기압차가 생긴 것을 의미하는데, 이때 유스타키오관을 열어주면 기압이 같아져 그런 증상을 해소할 수 있다. 유스타키오관에 문제가 생긴 경우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내이 또는 달팽이관에 존재하는 감각 뉴런을 손상시키면 급성 청력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손실은 영구적일 수 있다. 뉴욕대학 랑곤 헬스(nyu langone health) 이비인후과 의장인 j. 토마스 롤랜드 주니어(j. thomas roland, jr.)는 “내이(內耳)는 매우 섬세한 기관이며 미세혈관 문제 및 염증에 민감하기 때문에 코로나19의 후유증으로 청력 손실이나 이명이 발생한다는 것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 촉각사람의 촉각 또한 코로나19 감염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신경 증상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60%가 저림(numbness) 및 아린감(tingling)을 경험했다. 이러한 증상은 6~9개월까지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소적으로 손이나 발에 발생한 사람도 있는 반면 몸 전체에 발생하는 이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최근 아프리카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의 새 변이(b.1.1.529) 때문에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신종 변이를 ‘뉴(n)’로 명명할 것이며 우려 또는 관심 변이로 분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신종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생기는 면역력을 모두 회피할 가능성이 제기되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 변이 바이러스에는 감염을 급증시킬 수 있는 돌연변이도 존재한다.